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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신사의 혼불 속 센과 치히로의 정체성 (2001.미야자키 하야오) 미야쟈키 하야오 감독은 1941년 도쿄에서 태어난 일본의 패전과 함께 시작된 세대였습니다. 공습과 폐허, 전후의 재건과 경제 성장, 그리고 버블 경제의 붕괴와 신자유주의의 거센 물결 속에서 성장과 상실의 변곡점에 서 있던 일본인입니다. 그는 비행을 꿈꾸며 정령과 숲, 바다와 도시 사이의 경계에서 성장하는 존재들을 그려낸 예술가입니다. 그의 애니메이션은 존재의 근원과 상처 구원을 그리는 철학적 회화입니다. 은 오랜 휴식 딸을 보며 받은 영감으로 새롭게 그려낸 세계입니다. 이름을 잃고 다시 찾기까지의 여정, 단순한 플롯 안에 일본의 전통 정령 신앙과 불교적 사유, 그대 이후 자본주의 문명의 욕망 무엇보다 존재라는 주제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미챠자키 하야오는 그 시대를 살아온 이가.. 2025. 6. 29.
칸 황금종려상의 거장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오마주 (2019.봉준호)2019년 5월,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한국 영화 한 편이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입니다. “가난한 자와 부자들의 이야기”라는 단순한 구조 아래, 이 영화는 계단 하나, 창문 하나, 냄새 하나까지 빈틈없이 설계된 이미지로 자본주의 사회의 균열과 인간의 존엄을 날카롭게 그려냅니다.《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옥자》에 이르기까지, 봉준호 감독은 장르를 넘나들며 언제나 ‘시스템 속 인간’을 응시해온 감독입니다. 그리고 《기생충》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날렵하고도 잔혹한 리얼리즘으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하나의 집’ 안에 압축시킨 영화이기도 합니다. 🪜 계단 아래, 빛을 올려다보며의 구조적 공간을 침입이라는 모티브로 김기영 .. 2025. 6. 28.
미국 자본주의와 시민운동을 말하는 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부장관 (제이콥 콘블루스.사리 길먼)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 소개합니다. 빌 클린턴 정부의 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입니다. 애니매니션으로 시작된 오프닝은 리디오에서 자정부터 새벽6시까지 10위안에 드는 똑같은 노래만 주야장천 틀어야 하는 일을 하며 겪은 이야기입니다. 로버트 라이시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 이 이야기는 영화의 핵심 주제 '발언권'의 맛을 살짝 느끼게 합니다. 너무 지루해서 방송을 듣는 사람 중 30초만 이야기 할 분 전화해 달라고 했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25달러를 준다고 해도 100달러까지 올려도 아무도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듣는이가 없다는 걸 느꼈다고 했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발언권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며 로버트 라이시가 강연장 무대에.. 2025. 6. 27.
교토사찰순례 - 천 개의 관음상 그리고 하나의 마음 사찰 순례 마지막날의 여정입니다. 아침 9시 출발 빗방울이 떨어지는 교토역 지나 토지 사찰를 지났습니다. 목조로 세워진 오층탑이 이 도시의 과거와 미래를 꿰뚫고 서 있는 하나의 시간의 첨탑 같았습니다. 그 아래에서 오래전 쿠카이 대사가 마주했을 세상과 마음을 포개며 숨을 고르듯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렌게오인의 1001개의 웅장한 관음상은 압도적으로 마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내 안에 이 분들이 계셨습니다. 단단한 마음이 느껴졌고 마침내 죽음조차 두렵지 않게 된 평온을 느낀 뵤도인(평등원)에서의 관음상은 자비로움 자체였습니다. 미무로토지의 수국의 향연속에서 순례의 여정을 마치며 감사하며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 렌게오인 (Rengeō-in, 산쥬산겐도) --관음의 숲 마지막 날의 첫 여정은 토지 였.. 2025. 6. 26.
지관서가에서 철학하고, 명상하다 지관서가.-창조의 씨앗은 멈춤 속에서 싹튼다.멈추어야 비로소 보인다는 이름을 가진 그곳은, 도서관이자 카페이며 전시와 공연이 공존하는 인문복합공간입니다. 수원시와 SK가 함께 만든 이 공간에서, 나는 조용히 기타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 안의 상처 입은 아이와 마주했습니다. 그날, 지관서가 개관식의 음악회에서 따뜻한 기타 소리에 가만히 마음을 내려놓다 문득 알아차림. 내가 배워서 잘하는 사람이라는 말 안에도 창조의 씨앗이 숨 쉬고 있다는 걸. 이 알아차림 아주 오래된 질문, “창조성이란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창조성이 무엇이라고 느끼는가?누군가 창조성이 무엇이라고 느끼는가에 대해 묻는다면, 제일 자신 없는 영역이라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배워서 열심히 하는건 자신 있는데 뭔가..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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