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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의 영화글쓰기

미국 자본주의와 시민운동을 말하는 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부장관

by 쌍차쌍조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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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라이시의 자본주의를 구하라>(제이콥 콘블루스.사리 길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 소개합니다. 빌 클린턴 정부의 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라이시의 자본주의를 구하라>입니다. 애니매니션으로 시작된 오프닝은 리디오에서 자정부터 새벽6시까지 10위안에 드는 똑같은 노래만 주야장천 틀어야 하는 일을 하며 겪은 이야기입니다. 로버트 라이시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 이 이야기는 영화의 핵심 주제 '발언권'의 맛을 살짝 느끼게 합니다. 너무 지루해서 방송을 듣는 사람 중 30초만 이야기 할 분 전화해 달라고 했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25달러를 준다고 해도 100달러까지 올려도 아무도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듣는이가 없다는 걸 느꼈다고 했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발언권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며 로버트 라이시가 강연장 무대에 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로버트 라이시의 강연, 토론, 인터뷰 장면이 영화의 내터티브이며, 라이시는 불평등을 정치와 경제의 흐름을 예로 들어 말합니다. 영화 중반은 묵직한 이야기로 이끌어 갔지만 엔딩은 희망을 말합니다. 발언권을 갖기 위한 연대를 말합니다. 

 

1.어떻게 해야 우리 목소리가 전달 될까요? 

 

(1) 영화의 사실주의와 다큐멘터리 영화의 특징

 

이 영화는 사실을 말한다고는 하지만, 영화의 형식에서 말하는 사실주의 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사실주의 영화가 인물의 삶과 주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감정의 예술이라면 <자본주의를 구하라>는 삶이 아닌 구조, 감정이 아닌 논리를 드러냅니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 안에서도 이 영화는 관찰, 사건이 없습니다. 한 사람의 말과 생각,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는 사회적 예시들만 있습니다. 마치 책을 펼쳐 낭독하듯, 로버트 라이시는 자신이 겪은 일들과 미국 자본주의의 흐름을 말하고, 설명하고, 설득하는 방식으로 이 영화는 전체를 끌고 갑니다. 즉 실제 인물의 실제 강연과 분석을 기반으로 관찰형이 아닌 구성된 강연 - 영상 - 내레이션 구조입니다. 사실주의 영화가 보이게 하려는 예술이라면 이 다큐는 생각하게 하려는 말하기에 가깝습니다. 

 

<로버트 라이시의 자본주의를 구하라>는 어떤 다큐인가?  감독의 작가 개입은 물러나 있습니다. 내레이션, 인터뷰, 토론, 강연 모든 장면의 화자는 로버트 라이시 한 사람입니다. 연출가의 해설, 질문, 편집이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객관적인 다큐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모든 다큐는 카메라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가에서부터 이미 개이이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사실만 말한다기보다 라이시의 시선에서 본 불평등 구조를 설득력 있게 정리한 하나의 논증 구조입니다. 즉 이 영화는 감독의 개입은 보이지 않지만 대신 로버트 라이시라는 저자 - 강연자의 정치적 입장과 해석을 전면에 드러냅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다큐인가, 시각적 에세이인가? 실제로 영화는 기록보다는 설명과 분석에 가까운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다큐가 취재를 통해 사안을 드러낸다면 이 영화는 강의의 논리적 흐름에 맞춰 영상이 구성됩니다. 하나의 강연 에세이, 또는 영상 칼럼처럼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을 주는 이유는 왜곡이나 조작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듣는 자세, 말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남겠다는 실천이 영화 전반에 일관되게 흐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카메라로 사건을 재현하지 않고, 현실을 해석하고 듣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를 제안합니다. 라이시의 책은 다큐의 내러티브가 되고 강연은 다큐의 형식이 됩니다. 영화 감독의 개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실을 설명하는 목소리만 남아 있지만 중립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분명한 입장과 정치적 윤리를 갖고 오늘날의 불평등을 말하기 어려운 시대의 침묵 구조로 파악하며 그것을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체계로 복원하려는 노력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다큐는 한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모두의 발언권을 되찾기 위한 영상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2) 연출의 유일한 흔적 - 오프닝 

 

영화의 오프닝은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구성된 한 편의 짧은 회상 장면입니다. 1964년 라디오 방송국에서 겪은 일화는 로버트 라이시의 소설에서 영감 받아 구성했다고 합니다. 이 장면이 실제인지 허구적 장치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진실을 말하려는 서사의 은유적 출발점입니다. 방송국에서 음악을 틀면서 지루했던 그는 청취자에게 전화를 해 달라고 합니다. 전화를 하시는 분에게 25달러를 주겠다고 했는데 아무도 없었고 50달러, 100달러까지 올려도 전화벨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이 지점에서 느꼈습니다하는 내레이션과 장면전환이 일어납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실제 라이시가 등장합니다. 어디로 가기 위해 옷을 챙겨 입고 넥타이를 매고 트렁크를 끌고 밖으로 나와 문을 닫는 장면입니다. 연출은 라이시가 무언가 시작한다는 암시로 내레이션과 함께 그의 행보를 따라갑니다.

 

이 장면에서의 내레이션은 "왠지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세월동안 느꼈던 그런 감정을. 너무도 간절히 목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듣는이가 없다는 사실을요" 

다시 장면이 전환되면서 실제 피켓을 들고 시민운동 현장이 내레이션과 등장합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국민을 보호하라. 우리는 힘들게 일했다."

 

그리고 로버트 라이시가 카메라 앞에서 말합니다. 물론 내레이션입니다.  "미국 전역에는 분노와 좌절만이 만연해 있었고 수년동안 그 정도는 더 커지기만 했죠. 사람들은 일자리걱정, 임금 거정을 해요. 국민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중요한 결정에 발언권이 없다고 느낍니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말이죠. 어딜가나 이야기를 들었어요. 미국 국민들은 묻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 될까요?"

 

영화는 영화 전반에 애니메이션을 삽입하여 설명하려고 하는 개념을 구조적으로 연출하였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영화적 기능은 시청각적 메타포입니다. 이 영화는 매우 논리적이고 정치, 경제적인 개념을 다루고 있습니다. 단어로 설명하면 어려운 개념들을 시청각적으로 전환해 보여주는 거죠. 이를테면 보이지 않는 힘, 시장 권력, 정책 개입 같은 개념을 도식화하고 상징화해서 쉽게 이해시키는 역활을 합니다. 마치 로버트 라이시의 강의를 그림으로 설명하는 칠판같이 등장하는 겁니다. 관객을 배려하는 작가의 의도, 다큐의 말하기 방식에 창의적 연출을 가미한 흔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비의 차이

2. 불평등 누가 목소리를 사는가, 누가 침묵을 강요 받는가

 

(1) 자유시장은 정말 자유로운가? 

로버트 라이시는 중립적이지 않다고 말합니다. 시장의 룰은 자연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권력 관계에 따라 설계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법, 규제, 조세, 노동 규칙 모두가 정치적 결정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경제 체제는 좋다, 나쁘다로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미국 경제 체제 자본주의는 사유재산과 재화 및 용역을 자유시장에 기반을 둔 체제입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부도덕한 체제를 어떻게 바꿀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국민을 위한 도덕적인 체제가 좋은 체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라이시는 오바마, 레이건 대통령과 미국 정치인들의 연설을 인용하면서

"자유시장 체제가 결정하라고 해요."

"우리는 자유시장 체제를 신뢰해요."

"그게 바로 자본주의 체제니까요."

"수요 공급의 법칙은 정부의 방해 없이 자유롭게 돌아갑니다."

"정부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닙니다. 정부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몇 몇 주장 때문에 자유시장의 개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오렴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세상에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규칙을 세우지 않은 자유시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무슨 규칙일까요?

누가 소유할 수 있고, 누가 계약을 맺을 수 있으며, 시장 독점을 할 수 있으며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정치적 결정에 따라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1860년 미국에서는 인간이 법적으로 자산이었습니다. 행동주의와 남북전쟁의 결과로 법 개정에 의해 노예제도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자산이 될 수 없었습니다. 정치가 시장의 규칙을 바꾼 것입니다. 또한 파산을 보면 대기업은 여러번 파산을 해서 자산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은 파산법을 이용해서 부채를 재구성할 수 없습니다. 주택 소유자도 파산을 해서 자산을 지킬 수 없습니다. 

 

자유시장은 정부의 간섭 없이 개인과 기업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사람들의 자발적으로 거래에 참여하고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시장입니다. 자유시장은 개인의 소유권과 개척자의 권리를 중요시합니다. 이는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가능하고 혁신과 경쟁을 촉진 시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빈부 격차가 더 커질 수 있으며 공공재나 외부효과 같은 시장 실패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로버트 라이시는 힘있는 소수가 규칙을 만들고 시장을 왜곡시키기 때문에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그래서 중산층이 붕괴되고 상위 계층에만 부가 집중된다고 말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진정한 자유시장은 모든 참여자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고 규칙이 특정 집단에 유리하게 작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꼽습니다.

 

(2) 정부 vs 시장 이라는 이분법

 

시장이 작동하려면 정부의 역활 (법, 계약, 재산권 등)이 필요합니다. 즉 정부와 시장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 구성적인 관계라는 점은 짚습니다. 로버트 라이시는 클린턴 대통령 때 노동부 장관으로 재직하게 됩니다. 그는 재직 시절 중산층을 위한 여러 정책을 설계합니다. 모두 정부가 시장의 불균형을 보완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그 정치적 이상이 현실의 벽 앞에서 얼마나 흔들릴 수 있는지 날카롭게 비춥니다. 

라이시는 미국 전역을 돌며 직접 사람들의 현실을 듣습니다. 다빈 벤틀리 농부는 이윤이 떨어지고 영농수입이 50%나 하락한다는 현실의 이야기를 말합니다. 이 농부의 이야기는 발언권과 불균형과 시장의 불공정성을 아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다빈 벤틀리가 열심히 일해도 이윤이 감소하는 이유입니다.

 

-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 - 농산물은 풍년이 들면 오히려 가격이 폭락하는 경우가 많아, 생산량이 너무 많아지면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만 늘어나서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고 결국 농부들의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 시장 지배력의 부재 - 농부들은 대부분 소규모 생산자라서 대형 유통업체나 가공업체에 비해 협상력이 약합니다. 그래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중간 유통 단계에서 이윤이 더 많이 남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 기후 변화와 비용 증가 -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로 인해 생산량이 불안정해지고 병충해 방지나 시설 투자 등 생산 비용은 계속 늘어나는 현실도 있습니다. 

 

노동 배분율이 하락했다는 건 전체 국민소득에서 노동자들이 가져가는 몫이 줄어 들었다는 의미입니다. 라이시 교수가 말하는 불평등과 발언권 불균형을 수치로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전 노동 분배율은 하락해왔고 주요 산업은 막대한 이윤을 남기고 있지만 그 몫은 주주와 상위계층에게만 돌아가고 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정치적 영향력도 특정 계층에 집중됩니다. 체제는 점점 위에서만 작동하고, 아래의 목소리는 점점 묻히게 됩니다. 정치와 경제의 악순환, 정부와 시장이 경쟁이 아니라 공모의 관계에 가까워진 현실입니다. 자본이 커질수록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기업과 부자들은 로비, 정치자금, 회전문 인사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 규제 완화, 세제를 이끌어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정치 시스템은 다시 부자들에게 더 많은 부를 가져다줍니다. 결과적으로 경제 권력이 정치 권력을 사들이고 정치 권력은 경제 권력을 더 키워주는 서로를 키우는 악순환입니다.

 

 

(3) 미국 중산층의 붕괴

 

애니 르레슬리는 작은 회사를 운영했고 2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잘못된 일이었다고 합니다. 취업할 수 있는 일이 어려운 일이 되었고 그녀가 스무 살이던 때와는 전혀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한 세대 안에서 무너진 기회의 사다리를 말합니다. 교육, 일자리, 월급, 집 이것들이 연결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맥도날드에서 4년간 일했지만 시급은 12달러, 월급은 1200달러, 월세만 900달러, 주유하고 전화요금 내면 남는것이 거의 없다고 말한 여성의 인터뷰는 삶의 장벽이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열심히 일하면 나아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일해도 제자리 걸음 뒤처지는 삶이 되어버립니다. 

 

암에 걸린 여성, 화학요법 받고 병원에서 견디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맞고 항생제, 수면제를 복욕합니다. 화학요법 때문에 복용하는 약값이 한 번에 3개월치의 월급이 됩니다. 제약 회사들이 자신들만을 위한 법과 규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꾼것입니다.2003년 6월 미국 하원 의원에서 메디케어 현대화법이 상정되어 투표에 들어갔습니다. 표면상은 노인들이 약을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제도입니다. 이 법안은 5표 차이로 통과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법안에는 새로운 약품 혜택 프로그램을 메디케어에 도입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가 제약회사와 약값을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요, 이는 정부가 대규모 구매자(메디케어 가입자 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수준의 위치를 이용하여 약값을 인하하는데 직접 개입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조치였습니다. 해당 조항의 도입은 정부가 제약시장에 가격 결정자로 작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가격 책정을 시장에 맡긴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약값 협상력을 갖지 못한 정부는 제약회사가 제시하는 가격을 수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라이시는 재직시절 단순히 복지가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을 구하기 위한 필수적인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세금을 쓸 곳을 정하는 것은 세금 거둘 곳을 정하는 것과 동시에 논의돼야 한다고 했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누구에게 얼마나 세금을 걷고 그걸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신경제팀을 구성하면서 로버트 루빈을 재무부 장관으로 임면합니다. 그는 골드만삭스 출신의 월스트리트 은행가 출신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클린턴 정부는 중산층 지원을 말했지만 경제 정책은 점점 월스트리트의 논리를 따르게 됩니다. CEO 임금과 조세법의 허점에 대해 라이는 CEO임금이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너무 높다, 이건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불평등의 문제라고 제기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1백만 달러를 초과하는 CEO 보수는 기업 실적과 연동되지 않으면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없도록 하자는 제한을 두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기업들은 공로주 형태로 보수를 지급하며 조세를 회피했습니다. 실적과 연계된 형식만 갖추면 여전히 고액 보수가 가능했으며 법망을 피하며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기업에 대한 세금 우대 조치와 보조금에 대해 라이시는 정치가 시장의 룰을 설계하는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 세금 우대 조치 예시들:
  • 기업
  • 혜택 내용
  • 금액
  • 상위 5대 석유회사
  • 매년 세금 우대
  • 약 40억 달러
  • 구글
  • 데이터 센터 설립 명목 보조금
  • 약 6억 3천만 달러
  • 미국 농림부
  • 연간 보조금 지출
  • 200억 달러

 

이런 수치는 말 그대로 기업 특혜의 구조화된 형태이며 라이시는 자본주의의 비대칭적 설계라고 비판합니다.

- 시장 가격이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를 통해 사전에 설계된 규칙에 따라 운영된다는 점

- 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 금지라는 이상이 실제로는 정치적 로비와 법제화 과정을 통해 구현된 선택된 질서임을 강조.

- 결과적으로 시장은 중립적이거나 자율적인 구조가 아니며, 정치적 결정의 결과물임을 보여줍니다.

 

 

(4) 기득권의 정치적 영향력 

 

미국 내 여러 공공 서비스 인터넷, 항공, 건강 보험 등은 실질적인 경쟁이 부재한 시장 구조로 인해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시장 결과가 아니라 특정 기업과 산업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적, 제도적 환경을 정치적 수단을 통해 설계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흐름을 보여줍니다.

정치 캠페인 기부 및 로비, 기업은 정치인에게 캠페인 기부금을 제공하며 입법자 및 행정부 관계자와의 연줄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자금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법률 입안과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기업과 이해집단이 정치 자금과 로비 활동을 통해 입법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하며 싱크탱크나 홍보회사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적 의견을 공론화한다고 설명합니다. (단, 개별 법안 조항이나 규제심사 개입에 대한 장면은 직접적으로 제시되지 않습니다.)

회전문 인사 구조 1970년 기준으로 미국 국회의원의 3%가 퇴임 후 로비스트로 전직했던 데 비해 최근에는 퇴임 의원의 42%가 이해관계 기업이나 로비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책 결정권자와 기업간의 순환 구조 , 즉 이른바 회전문 인사를 형성하며 공공과 사적 이익 간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현상을 초래합니다. 

미국 내 로비 활동에 쓰이는 총 비용은 약 315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는 단일 기업이 아닌 광범위한 산업 구조 전체가 정책 설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로비스트는 특정 이익집단(기업,산업,협회,기관 등)의 이익을 위해 정책 결정자(국회의원, 정부 관료 등)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입니다. 로비활동은 정치인에게 직접적으로 입법 방향을 제안하거나 선거 자금, 향후 자문직, 인맥 등을 제공하며 정책 결정을 유리하게 유도하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기업이 정치인에게 대규모 선거자금을 기부하거나 이를 대신하는 정치활동위원회를 활용합니다. 

공공이익단체가 로비에 1달러를 쓸 때, 기업들은 34달러를 씁니다. 이 숫자는 돈의 차이가 아닙니다. 정치적 영향력의 비대칭 즉 정책 설계 과정에서 시민보다 자본이 34배 더 목소리를 낸다는 뜻입니다. 

 

3. 분노는 어디로 향하는가 -말할 수 없는 자들의 표적화

 

1997년 로버트 라이시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직을 내려놓습니다. 로버트 라이시는 1996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식적으로 사임의사를 밝였습니다. 그는 클린턴과 몇몇 정책에 견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클린턴은 로버트 루빈, 골다만삭스 월스트리트 중심 경제정책을 선호한 인사를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했습니다. 라이시는 저소득층, 노동자 중심의 제3의 길 추진과 사회보장 강화 등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는 퇴임 후 출간한 회고록에서 이러한 경제 이념 차이, 특히 루빈과의 갈등을 표현했습니다. 

 

라이시는 미국은 양극단의 사회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상위 1%는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쌓아가고 대다수 시민은 생존의 벼랑 끝에 서게 되었다고 경고합니다. 영화는 2008년 금융위기를 되짚습니다. 미국 주택 소유자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집을 잃었습니다. 리먼 브르더스의 붕괴, 뉴욕 증권거래소의 패닉, 월스트리트가 미쳤다는 구호 아래 시장은 신뢰를 잃고 은행은 혐오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태는 갑작스런 충격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 누적된 정치와 자본의 공모 구조가 만들어낸 필연이었습니다. 1999년 글래스 스티걸법 폐지를 주목합니다. 이 법은 대공황 이후 국민의 예금을 투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파제였습니다. 그러나 금융 규제 완화의 바람 속에 철폐되고, 초대형 복합금융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게 됩니다. '규제와 완화는 없습니다.' 새로운 규제로 바뀌었습니다. 정부는 더이상 중립적인 조정자가 아닙니다.

 

AIG와 같은 대형 금융기관들은 위기 속에서도 긴급 구제 자금을 받고 납세자의 돈은 또다시 위태롭게 동원됩니다. 문제는 단지 정부가 개입했느냐가 아닙니다. 정부가 어떻게 개입하는가?, 누구를 보호하기 위해 개입하는가? 

AIG는 299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을 대규모로 보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붕괴 후, 이 상품들이 엄청난 손실을 발생시켰고 AIG는 파산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결국 미국 정부는 긴급구제금융을 투입하여 AIG를 국유화에 가깝게 구제했습니다. 이 조치는 대마불사의 대표 사례로 비판과 논란을 낳았습니다. 민간 기업임에도 납세자의 세금으로 구제받았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의 실패로 언급되고 영화에서도 이 사건은 정부 개입의 방식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를 묻는 사례로 등장합니다. 규제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규칙이 다시 만들어진 것입니다. 

 

정치와 경제는 경쟁 관계가 아닙니다. 이 시점에서 정부는 시장과 함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이중의 얼굴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분노는 왜곡됩니다. 왜 위기의 책임은 약자에게 전가 되는가? 자유시장은 누구에게 자유로운가? 정부는 국민을 대표하는가, 아니면 자본을 대리하는가? 

 

"저는 점점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권력을 쥔 행정직에 있는 사람들에게서요. 하지만 개인적인 분노는 아니었어요.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었고, 함께 일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제가 분노했던 건 그들이 대변하는 생각들과 그들의 편협한 시선이었어요."

 

이건 한 시대를 설계한 사람으로서 그가 느낀 양심의 정항이었고 권력과 신념 사이에서 균열을 느낀 인간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가 싸우려 했던 건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대표하고 있었던 구조적 관점, 즉 체계였습니다. 

미국 사회의 분노는 어디로 향하는가 라이시는 이후 더 날카로운 통찰을 던집니다. 

 

"미국은 점점 양극단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대중은 쉽게 조종당하고 그 분노는 부자나 권력자가 아닌 이민자. 공무원. 동성애자. 어머니들 같은 약한 대상을 향해 폭발합니다. 야망은 질투로 바뀌고 실제 권력자 대신 비체계적인 분노의 표적들이 생겨납니다."

 

이건 우리가 잘 아는 풍경입니다. 힘 있는 자 대신 말할 힘이 없는 자에게 분노를 던지는 세상 그런 분노는 구조를 바꾸지 못하고 오히려 기득권을 더 오래 지탱해주는 도구가 됩니다. 중산층이 무너지면 다음 표적은 누구일까요? 라이시는 묻습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경고이자 질문입니다. 그는 분노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분노가 아니라 좋은 사람들을 대변하던 체계의 편협함이었습니다. 질투는 야망을 먹고 자랍니다. 부조리한 체제는 그 질투를 더 약한 쪽으로 유도합니다. 그래서 결국 누군가의 삶을 더 조용히 무너뜨립니다. 

 

불평등은 구조를 향한 성찰이 아니라 타자를 향한 증오로 전이되고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자들이 더 깊은 침묵을 강요받는 시대 라이시는 그 침묵은 우리가 듣지 않기 때문에 지속된다고 말합니다. 

 

4. 듣는 자가 되기, 말하는 자로 서기 - 이제 말하라

 

미국의 자본주의의 불균형은 신자유주의 이후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체계가 출발부터 만들어온 설계였다는 것입니다. 가내공업과 지역 경제 중심에서 시작된 자본주의는 이제 거대 기업과 로비, 정치자금의 중심으로 옮겨갔습니다. 공공이익단체(시민단체,환경운동가,사회복지단체 등)이 1달러를 로비에 쓸때 기업(대형 로비스트 고용, 정치자금, 광고, 법률 자문)은 34달러를 쓸 수 있는건 돌발 상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본은 천천히, 철저하게 정치의 뿌리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크게 말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돈으로 증폭되었습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체념 섞인 고백을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시민의 인터뷰.

"양쪽 당이 저러려고 당선된 건가요?, 국민에게 약속한 걸 지키지 않아서 저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아요. 투표는 하지만 솔직히 돈이 발언권이에요. 돈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살 수 있잖아요. 워싱턴에서 누군가가 저를 대변하고 있다고 믿으세요?" 이건 라이시가 보여주려 했던 결론이자 현대 자본주의 민주주의가 맞닥뜨린 가장 뼈아픈 질문입니다. 

🧩 이 장면이 말하는 것

핵심 키워드
의미
🎭 정당에 대한 실망
양당 정치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체감
🧍 시민의 무력감
참여하지 않는 이유 = 약속 불이행, 영향력 상실
💸 돈의 발언권
‘표’보다 더 강력한 것은 ‘자본의 언어’
🏛️ 대표성의 붕괴
“워싱턴은 나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믿음 상실
 

영화가 전하고자 했던 목소리의 진심이 이 순간에 또렷이 들려왔습니다. 규칙을 바꾸는 건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로버트 라이시는 절망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절망을 변화의 출발점으로 전환하려는 사람입니다. 

"국민 대다수를 위해 일하는 체제를 만들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조직화하고, 정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자본가들은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어 들이는 일이죠"

"우리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바로, 우리의 힘과 소중한 한 표로 말하는 것."

"규칙을 바꾸는 건 결국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 말은 단지 희망의 말뿐만이 아니라 냉철한 현실 인식에서 나온 행동의 말입니다. 라이시는 책임을 권력자에게 넘기지 않습니다. 한 정치 철학자가 오랜 시간 자본의 심장을 들여다 본 노학자가 자신의 말을 듣고 있는 우리에게 전합니다.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즐기세요

 

로버트 라이시가 말한 시민운동가의 세가지 마음가짐

 

1. 집요함과 인내심을 가지세요 

   사회적 변화는 결코 빠르게 오지 않습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느리지만 꾸준하게 밀고 나가야 해요.

 

2. 여러분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과도 대화하세요.

   동굴 안의 메아리만 들으며 살면 세상을 바꿀 힘은 길을 잃습니다.

   때론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야기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3. 그리고 .... 좀 즐기세요.

   무겁고 피로한 싸움 속에서도 웃음과 유머, 연대와 따뜻함을 잊지 말아요.

   변화는 삶을 고치는 일입니다. 고치는 일은 괴롭지만 동시에 기쁜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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