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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의 영화글쓰기

영화 무화과나무 아래 튀니지 사회의 축소판

by savusi(사붓이)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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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아래>(에리제 세리히.2022)는 동트는 시각 픽업차량으로 이동하여 농장에서 종일 일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잔잔하게 그렸습니다. 해질녘 돌아오는 차량안에서 그들의 삶과 연대를 담은 찬가는 희망을 노래합니다. 

 

 

<무화과나무 아래>는 한 여름 튀니지 북동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 무화과 농장에 함께 일하러 간 남녀노소의 하루를 담담하게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이 아닌 실제 그 지역의 주민들이 연기하여 그들의 삶이 농밀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장의 눈을 피해 무화과나무들 사이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엮어진 서사가 이어집니다. 별것 아닌것 같은 사소한 이야기들 속에 삶이 들어 있습니다. 무화과 열매가 사실은 거꾸로 뒤집힌 꽃이라는 점과 무화과 열매가 동시에 모두 익지 않듯이 그들의 연약함과 미숙함을 은유한 영화는 마치 시를 읽는 느낌입니다. 낯설은 아랍영화를 보니 인물들이 비슷하여 분간하기도 어렵고 영화 내내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농장에 함께 와서 일하는 인물들은 열명이 넘어보였습니다. 

 

인물 이름 나이대 / 특징 핵심 정서 인물 설명

피데 20대 여성 / 주체적이고 진보적 자기주체성, 자존감, 연대의식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여성 간 연대를 중시하고 남성 권력에 비판적인 시선을 가짐. 자신의 감정과 경계를 지키며 타인도 격려하는 인물.
사나 20대 여성 / 감정적으로 불안정 질투, 혼란, 윤리적 전환 피라스를 향한 감정에 휘둘리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함. 미성숙함 속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줌.
가이스 청년 / 빈곤 소외감, 불안, 수용에 대한 갈망 서툰 일솜씨로 배제되지만, 마지막에는 공동체에 받아들여지며 가장 밝게 변화하는 인물.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상징.
피라스 청년 / 문제적 인물 이기심, 무책임, 규범의 일탈 무화과를 빼돌리고 관계를 도구적으로 활용함. 공동체 윤리를 저버린 결과로 품삯을 받지 못함.
메리엄 20대 여성 / 소통 능력 뛰어남 공감, 유연함, 포용 갈등 없이 모두와 잘 어울리며 공동체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조율하는 연결자.
레일라 중장년 여성 / 연장자 회한, 품위, 중재자 역할 사장과 노동자 사이를 잇는 감시자이자, 공동체 질서를 지켜보는 눈. 과거 사랑을 이루지 못한 회한을 간직한 인물.
사장 중년 남성 / 권력자 의심, 통제, 무신뢰 감시와 통제를 통해 노동을 지배하려 하지만, 신뢰받지 못함. 공동체의 연대 앞에서 점점 배제됨.
압두 청년 / 외부에서 돌아온 인물 불안정, 단절, 체념 5년 전 떠났다가 유산을 기대하며 돌아왔으나 큰아버지에게 거절당함. 멜레네와의 관계도 자신의 처지를 이유로 정리함. 사회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의 현실을 대변.
멜레네 젊은 여성 / 피데동생 설렘, 실망, 애틋함 압두를 좋아하지만 그의 무력한 현실을 마주하며 감정적으로 혼란을 겪음. 현실과 사랑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인물.

 

동트는 벌판에서 해질녘까지, 무화과나무 사이에서 열매를 딴다.

감독 에리제 세리히는 일하러 가던 여성들이 픽업차량에서 낙상 사고를 당해도 숫자만 있고 이름이 없는 현실에 깊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영화 속 인물들에게 이름, 얼굴, 서사를 부여한다고 했습니다. 그저 배경처럼 지나칠 수 있는 농장 노동자들이 영화 속에서 각자의 감정과 욕망, 상처와 선택을 지닌 존재로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피데, 사나, 가이스, 멜레네, 압두, 레일라 등 각 인물들은 서브플롯을 채우는 조연이 아니라, 모두가 독립적인 서사의 주인공입니다. 가이스처럼 소외되었다가 연대의 손길을 받으며 밝아지는 청년도 있었고, 사나처럼 미성숙하고 흔들리다가도 마지막엔 공동체의 윤리를 선택하는 인물도 있었습니다. 피데처럼 주체적인 시선을 지닌 인물이 있기에 가능했던 연대, 그리고 레일라처럼 한 세대 앞선 여성의 회한과 유머, 그리고 눈물이 모두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말과 표정, 노래와 침묵 속에 담긴 감정은 너무도 사랑스럽고 순수했으며, 때로는 순진했기에 절실했습니다. 그들이 바로 얼굴을 잃지 않아야 할 존재들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부르게 된다는 것 자체가 영화가 품은 깊은 감동이자 감독의 의도가 관객에게 닿은 순간이 될 것입니다. 

 

영화의 오프닝은 넓고 고요한 벌판 위로 동이 트며, 하루가 시작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어둠 속에서 서 있던 사람들의 실루엣이 점차 붉은 햇살 아래 드러나고, 이들은 하나둘씩 픽업차량에 몸을 실으며 농장으로 향할 준비를 합니다. 이 첫 장면은 하루의 노동을 함께할 인물들이 서서히 드러나는 서사의 여명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이름은 서로 나누는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지며, 관객은 그 이름을 통해 이들을 익명의 군중이 아닌 존재로서의 개인을 만나게 됩니다. 픽업차량에 마지막으로 오른 압두의 등장은, 이미 깃든 감정의 결을 암시하는 미묘한 순간입니다. 메리엄과 멜레네는 대화를 나누며 수줍은 마음을 드러내는데 "가슴이 뛰지" 하는 메리엄의 말은 5년 전 압두와의 감정을 여전히 품고 있는 멜레네의 순수한 내면을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남자친구와의 재회는 청춘의 기억과 감정의 흔들림, 그 설렘을 지켜보는 여성 간의 섬세한 공간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오프닝은 관객에게 하루를 이들과 함께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햇살이 벌판을 물들이듯, 관객의 마음도 서서히 이 인물들의 이름과 표정, 감정에 물들기 시작합니다. 그 감정의 첫 줄은 멜레네의 조용한 기다림과 설렘, 메리엄의 공감과 연대로 시작됩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겪었던 어느 시절의 첫 사랑과도 닮아 있어 더욱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농장에 도착한 인물들은 각자의 일을 하며, 그 속에서 관계를 맺고 감정을 나누며 비밀스런 선택을 해갑니다. 나이든 여성들은 따온 무화과를 정리해 상자에 담는 일을 하고 , 남자들은 주변 정리를 하며 지원합니다. 그 사이를 오가는 젊은이들은 무화과 열매를 따며 대화를 나누고, 웃고, 다투고, 갈등을 피하며 나무 사이를 옮깁니다. 

가이스는 그들 중 유난히 외로운 인물입니다. 몇 번 일을 나왔던 듯하지만, 서툴고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며 사장의 호통을 듣습니다. 나뭇가지를 팔처럼 다뤄야 하는 규칙이 있음에도 자꾸 부러뜨려 쫒겨날 지경까지 되고 맙니다. 더구나 그는 아침을 먹지 못했는지 코피를 흘리고, 점심 도시락도 싸오지 못한 처지입니다. 하루 품삯을 주급으로 받는 구조 속에서 가이스는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굶주린 몸으로 버티고 있는 청년입니다. 대화를 나눠보려다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사나가 재미없다고 말하는 장면은 그가 처한 단절과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반면, 압두는 첫 출근이지만 레일라에게 직접 일을 배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에겐 가계의 뿌리와 연줄이 있고, 돌아온 이유도 큰아버지의 유산 때문이기에 가이스와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시작을 맞이합니다. 가이스는 그와 달리 뿌리도, 지지 기반도 없이 일터에 함께 하기위해 애쓰는 중입니다. 

 

 

 

사랑, 질투, 회한, 눈물의 찬가 

영화 <무화과나무 아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감성의 소비가 아니라, 심리적 성장과 내면의 전환을 이끄는 섬세한 과정으로 그려냅니다. 이 영화에서 특히 인상적인 점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마주하는 여성 인물들을 통해 사랑의 감정이 어떻게 주체성을 흔들고, 또 다시 되찾게 하는가를 깊이 있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피데는 진보적이고 자기 자신을 분명히 아는 여성입니다. 화장을 하고 스스로를 꾸미는 행위조차도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선택으로 기능합니다. 이는 그녀가 관계 속에서도 자신을 중심에 두는 여성임을 보여줍니다. 동생 멜레네가 압두에게 여전히 설레는 감정을 품고 있는 걸 알고 있지만 그 감정에 마냥 빠지도록 두지 않습니다. 자신을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말하는 장면은 사랑보다 자존감을 먼저 놓는 피데의 가치관을 드러냅니다. 사장과의 대화에서 피데는 위축되지 않고 수직적 위계보다는 수평적이고 상호 존중에 기반한 태도로 의견을 말합니다. 그녀는 사랑 앞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며, 감정의 흐름과 사회적 조건 사이에서 균형을 지키려는 성숙한 태도를 견지합니다.

반면 사나는 피데와는 상반된 방식으로 사랑을 겪어냅니다. 피라스를 향한 사랑은 순수하지만, 동시에 감정에 함몰된 미성숙함이 드러납니다. 피라스의 점심 도시락을 싸와 먹여주고 부모의 눈을 피해 만날 장소를 고민하는 모습은 사랑이 사회적 제약과 감정적 의존 사이에서 얼마나 복잡한 감정인지를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사나는 "피라스를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말할 만큼 감정을 통제하려 합니다. 그것은 결국 상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소유와 욕망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하루 동안 농장에서 함께 일하는 시간은 사나의 작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피라스가 보이는 무책임과 거리감, 윤리적 선택을 했는지를 유추할 수 있는 흐름은 감정에 머물지 않고 판단과 책임으로 나아가는 성장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사랑은 결국 사나를 흔들고 아프게 했지만, 그 감정을 통해 그녀는 더 넓은 공동체의 윤리를 받아들이고, 감정보다 자신을 지키는 방향으로 한 발 내딛습니다. 

<무화과나무 아래>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이 인물마다 얼마나 다르게 작동하는지 포착합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주체성을 구성하거나 흔들리는 순간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이 감정의 진폭은 인물들의 대사와 시선, 사랑에 기대는 방식에서 스스로를 회복하는 방식을 되돌아보게 하는 잔잔한 울림입니다. 

무화과 열매를 수확하는 하루의 반복된 노동속에 감정의 얽힘과 세대 간의 기억, 공동체의 윤리적 긴장과 성장의 흐름이 교차합니다. 사나는 피라스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된 질투로 피데와 갈등을 겪습니다. 무화과 열매를 몰래 빼돌리는 피라스를 도와 망을 보는 도덕적 태도 사이에서 흔들리기도 합니다. 멜레네는 어릴적 좋아하던 압두를 마주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관계를 이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사장이 멜레네를 희롱하는 상황의 장면은 일상적으로 겪는 위계적 폭력의 현실의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피라스는 사장에게 사나와의 관계를 드러내며, 사랑을 욕망과 기술의 문제로 여기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여성들을 대상화하는 남성 중심 사고가 사장에게서 피라스에게 물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이렇듯 인물들이 시시콜콜한 대화와 말장난, 웃음을 나무들 사이를 오가며 흘리는 땀방울 속에 담았습니다. 

이들의 하루 노동속에 은밀한 대화를 담고 공동체의 기억과 지혜를 상징하는 레일라의 존재를 노래를 통해 부각시킵니다. 잠깐의 휴식 시간에 그녀가 들려주는 첫사랑 이야기는 과거의 억압적 결혼 제도와 여성의 삶을 회고하는 장면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에게 음악으로써 전해지는 삶의 내력입니다.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지 못해, 죽어서라도 그의 묘에 함께 묻히고 싶다고 하는 레일라. 그녀의 말에 메리엄이 그의 부인은 어쩌냐고 하며 농담을 던집니다. 레일라도 무덤을 3층으로 지으며 되지하며 우스개말로 받아치고 노래를 시작합니다. 평생을 감내해온 사랑의 회한과 인내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그녀의 노래는 삶에 스며든 기억의 언어로 공동체 구성원들이 겪는 갈등과 불균형을 멈추고 공감하는 순간에 닿게 됩니다. 

사소해 보이는 장면들 속에 억압과 갈등, 사랑과 상실, 주체와 연대의 흐름을 배치합니다. 각각의 인물들은 아직 익지 않은 무화과 열매처럼 미성숙의 맛과 농익은 열매의 깊은 맛을 선사합니다. 서로를 바라보고 지켜주며 결국은 공동체로서의 윤리를 선택해 갑니다. 레일라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장면은 그 모든 감정과 기억의 정점에서 뭉클한 울림을 줍니다. 

 

 

함께 견디고 살아낸 하루의 존재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품삯을 계산하고 돌아가는 픽업차량이 달리는 벌판의 노을이 지는 풍경에 가슴이 아릿해졌습니다. 레일라가 부른 노래를 모두 함께 부르켜 활기찬 그들안에서 가이스의 표정이 밝게 빛나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돈을 받았구나, 밥을 굶지 않겠구나, 쫓겨나지 않는구나!" 머나먼 나라 튀니지에서 희망의 전달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전복이라고 해도 좋고, 반전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연대의 의리가 존재했습니다. 

영화의 엔딩 아름다운 노을 장면은 품삯을 계산하는 결말 시퀀스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루 동안의 관계와 태도를 통해 공동체 내부의 질서와 의리가 재정립되는 의식의 순간으로 기능하는 시간입니다. 사장이 노동자의 성과를 평가하고 돈을 지급하는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함께한 사람들 사이에서 누가 공동체에 속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고 결정하는 장면입니다. 이 시퀀스는 그날의 노동보다 관계의 태도, 윤리적 선택을 바탕으로 한 내부적 심판의 시간이자 공동체적 통과의례처럼 느껴졌습니다. 

가이스는 일을 서툴게 해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고, 아침도 먹지 못한 채 하루를 힘겹게 버틴 인물입니다. 사장 입장에선 쫓아낼 만한 존재였지만, 공동체는 그를 받아들입니다. 사나가 "괜찮을 거야, 돈 달라고 해"라고 말하는 순간 가이스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는 사장이 임금을 줄지 말지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사나가 피라스의 부정을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사장이 더는 함부로 일꾼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데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사나의 행동은 개인적 사랑의 혼란에서 공동체의 윤리를 지지하는 결정적인 선택으로 전환됩니다. 그 선택이 가이스의 운명을 바꾸고 피라스의 이기적 행동이 드러나게 됩니다. 사나의 결단이 이 공동체의 규칙과 구성원을 새롭게 정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드러나는 감동은 그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조건이나 억압적 환경속에서도 자체적인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힘에 있습니다. 외부 권력이 아닌 내부의 감시와 선택, 책임의식이 이 공동체를 지탱합니다. 품삯을 결정하는 시퀀스는 영화의 전복을 일으키며 진한 감동을 전합니다. 보이는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움직이는 살아 있는 관계가 공동체의 희망입니다.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히잡을 어떻게 쓰느냐는 인물의 태도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상징입니다. 피데와 멜레네는 히잡을 패션처럼, 머리에만 두르거나 스타일링한 형태로 착용합니다. 전통을 따르기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 표현하려는 진보적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들은 히잡을 억압적 도구로만 인식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과 의지를 담는 방식으로 활용합니다. 사나나 메리엄은 성격대로 보수적인 감정에 충실하게 전통적인 방식대로 목까지 감싸는 형태로 착용합니다. 

 

인물 영화 속 성격 스타일 해석 포인트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피데, 멜레네, 사나, 메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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