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2018.임순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등 따뜻한 영화를 남기 임순례 감독은 <리틀 포레스트>(2018.임순례)에서 도시를 떠나 시골로 돌아간 청춘의 성장과 치유를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그녀는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의 연출을 맡아 화제이기도 합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사계절을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이가라시 다이스케 만화 원작을 재해석하여 담았습니다. 엄마의 부재와 그 흔적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치유하는 영화이며 요리와 농사를 짓는 테마를 통해 도시 청춘의 회복을 그렸습니다.
1. 겨울, 나에게로 돌아오다
눈밭에서 배추 하나 캐내고, 대파를 넣어 된장국을 끓여 먹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시험도, 연애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이, 첫 끼니를 먹는 장면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뜨끈한 된장국 한 그릇, 겨울을 견디는 사람에게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실감이 납니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텃밭을 가꾸며 직접 그 요리를 따라 해보았습니다. 허리통증이 시작되기 전, 텃밭을 일구는 일은 제게 가장 큰 일상의 기쁨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리틀 포레스트>는 친구처럼 다정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꺼내 보고, 위로 받고, 따뜻해지는 오래 된 친구같은 영화입니다.
2월 텃밭은 오후 한 때 햇살이 반짝이지만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지만 산책삼아 둘러 봅니다. 한 해 농사가 끝난 뒤, 무엇 하나 먹을 만한 채소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밭을 갈아 엎기 전 눈 속에 얼지 않고 살아 있는 생명이 있습니다. 미처 다 수확하지 않은 김장 배추들, 겨울 난 시금치는 무척 달다고 겨울이 오기 전 씨를 뿌려 두고, 대파도 몇 개 보입니다. 그렇게 쪼그라든 배추 한통과 대파를 파내어 된장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영화 속 혜원이 맛보던 그 장면처럼 제 된장국도 달았습니다. 겨울을 난 채소들은 정말 달아요. 마켓에서 구매해서 먹는 맛과는 비교할 수가 없답니다. 영화를 보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데 직접 맛을 보고나니 세상 부러울게 없었습니다.


허리통증이 시작되어 척추위생을 잘 지켜서 걸을 수 있게 된 겨울 걷기만 해도 좋은 날이 왔습니다. 그 때 저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와 함께 걷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척추 측만증이 있어 등산은 하지 못하고 평지만 걸어야 하니 저와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동네에서 몇 년을 알고 지냈지만 눈인사만 하던 사이였는데 서너시간을 함게 걷게 된 사이가 된 것입니다. 저는 이 느릿한 걸음에도 친구가 생겼다고 조금은 마음이 부풀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첫 약속부터 전화 한 통없이 30분이 늦는 그친구가 미덥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목적이 걷기였는데 밥부터 먹자고 하고, 걷다말고 로컬푸드 등 채소 가게 여러군데를 들러 장을 봅니다. 걷는건지, 먹는 건지, 장을 보는건지.. 주말 하루 반나절이니 내가 좀 배려하자는 마음을 먹고 두 번, 세번 함께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걷는 목적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말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 버리고 친구는 무심했습니다. 더구나 그후부터 나의 일상을 침법하는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빌려달라고 하거나, 약속을 번번히 미루는 그녀의 처세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내 생활의 질서가 흔들릴 정도가 되는건 약속을 번번이 미루는 것입니다. 열두시에 만나기로 하면 나는 그날 그 시간을 기다리고 그 시간에 맞춰 할 일을 정리합니다. 그런데 열한시쯤에 오후 두시로 약속을 미루자고 전화가 옵니다. 한 번이야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약속때마다 그런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열두시에 산책다녀와서 오후 할일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약속을 미루는 친구에게 나는 혼자 걷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녀와 더이상 약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섯 달이 지나 동네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 친구가 왜 전화 하지 않냐고 합니다. 내가 왜 전화를 해야 하지? 의아해하며 웃으며 답을하고 모른척을 했습니다. 친구는 약속을 미루면서 내 시간에 대한 존중이 없었습니다. 그건 자신에게도 그렇게 대하는 태도입니다. 그걸 굳이 아는척을 해서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할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유치 찬란하고 시시콜콜한 이 이야기는 이 영화를 볼 때 떠오릅니다. 나의 겨울은 텃밭에 갈 수는 없었지만 살살 걸어서 영화 속에서 요리를 맛보는 즐거움으로 보냈습니다.
친구와 첫 만남의 기억을 영화 보듯 일기를 봅니다. 첫 날 걸으며 보았던 장면들이 스쳐갑니다.
2. 봄, 새싹이 움튼다
3월 20일 즈음이면 감자를 심습니다. 봄이 온듯하면서도 아직은 쌀쌀한 날씨를 견딜 수 있는 건 이것 뿐입니다. 감자 반찬하다가 싹이 난 감자를 잘라서 하루 말려 두었다가 텃밭에 비닐 멀칭을 하고 뽕뽕 구멍을 내서 심습니다. 밭에 돌멩이를 골래내고 거름도 주어 할 일 많아지는 봄입니다. 어느 봄날 감자 심고 돌아온 날 일기장엔 "오늘 밤 비가 오면 좋겠다. 물도 안주고 감자만 쏙 넣고 흙 덮고 왔다. 싹 트면 좋고 아니면 말고... 얘들은 농부 발자욱 소리 듣고 큰다는데 이리 대충해서야 되겠나" 이리 써 있는 글을 보면서 그때가 좋았지 합니다. 혜원은 감자를 심으며 기다림을 배웁니다. 쑥을 뜯고, 냉이를 캐서 나물과 떡을 해 먹는 봄 먹거리, 봄나물은 공으로 얻지만 감자는 노동과 땀을 필요로 합니다. 싹이 나오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든것이 타이밍입니다. 영화 속 대사는 평범한 진리이고 나는 감자를 심고 쑥을 뜯으며 마음 공부를 합니다.
아뢰야식(알라야=쌓는다)는 히말라야에서 유래된 불교의 언어입니다. 내가 한 모든 행동이 쌓여 있습니다. 내가 한 행동을 본 사람은 바로 자신입니다. 마음에 쌓여 있다가 저장되어 무르익으면 씨앗이 되어 싹이 납니다. 싹이 대상 세계로 나타납니다. 마음만이 아니라 객관 대상 까지 포함하는 아뢰야식입니다. 보이는 대상, 보는 작용, 본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 자각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이 모든 외부 대상은 아뢰야식이 변화된 모습입니다.
불교대학에서 처음 이 아뢰야식을 들었을때,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탐구하며 우울해 했던 나에게 신기한 발견이었습니다. 유투브를 통해 듣는 즐거움을 만났습니다. 들리는 대상입니다. 듣는 작용으로는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듣고 있구나 하는 자각이 있고 자각에 대한 증명으로 글을 씁니다. 악은 나를 생존케하고 선은 우리를 공존하게 한다는 말씀은 알고 있던 선악에 다른 관점을 공부하게 합니다.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악을 기반으로 약한것을 해치며 얻는 것이라는 자각을 해 보았습니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 물질 모두가 나를 위해 취하는 약한 존재라는 것을 성찰하는 중이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선은 무엇일까요? 악은 나뿐만만이 아니고 가족, 국가를 생존하게 합니다. 선은 나와 타인이 공존하게 합니다. 나의 가족과 다른 가족이 공존하게 합니다. 국가와 국가 모두 공존하게 합니다.


감자빵 만드는 법을 가출해 놓고 딸에게 보낸 엄마, 너무 귀여운거 같습니다. 혜원의 엄마는 혜원이 고향에 머물고 있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엄마는 늘 보고 있습니다. 아카시아 꽃이 피려면 5월은 되어야 하는데 영화 속은 3월에서 휘리릭 여름의 문턱으로 들어갑니다. 아카시아 꽃 튀김이라니요. 혜원을 따라 저도 해보았는데요 아카시아 꽃을 튀기는게 쉽지 않았지만 향이 어찌나 달콤한지 모릅니다. 텃밭의 봄은 쑥, 냉이, 망초, 미나리, 시금치 나물을 내어 줍니다. 망초의 요리법과 효능을 검색하다가 고지혈과 혈뇨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망초는 어마어마하게 자라나는 식물입니다. 생존을 위해 망초를 뜯는중 공존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망초 뜯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임플란트를 하고 이제 좀 먹을 수 있겠다고 좋아했는데 왠일인지 혀가 갈라지고 아파서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다시 보자고 하시는데 치과 다니는 자체가 스트레스라 한 달 정도 미루자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일 년이 지난 뒤에도 스케일링을 미루고 있는 처지입니다. 없던 치아가 자꾸 혀에 닿아서 쓰라리고 신경 쓰이는게 민감해서 그런가 했습니다. 텃밭 어르신은 86세이시고 윗니가 모두 임플란트라고 보여 주셨습니다. 그 때 아주머니 혀를 보게 되었는에 제 혀처럼 갈라져 있었습니다. 어머나! 아주머니께선 늘 밥맛이 없다고 하셨는데 이해가 되었습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나의 치아가 아니고 새로 이를 만들어 넣고 내 것처럼 편안하길 기대한게 애초 오류였습니다. 그제서야 건강한 치아 상실을 애도하며 받아들였습니다. 텃밭을 일구며 혼자 밥을 먹었는데 친구와 함께 먹었습니다. 친구는 내가 아니라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악으로 생존하기 보다 선으로 공존하는 우리를 선택합니다.
청경채, 비트. 로메인 씨앗을 파종하고 친구는 언덕배기에 부추, 머위를 심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텃밭에서 햇빛을 쪼이며 흙을 만지는게 좋습니다. 이제는 허리 통증으로 그마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그런 마음을 토닥토닥.
3. 여름, 친구들아
텃밭에서 읽는 책이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 입니다. 책의 첫장의 문장은 텃밭을 일구는 마음을 표현했는데 너무도 와닿습니다.
"눈이 뻑뻑하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면 꽃과 나무가 있는 정원으로 간다. 글쓰기에서 도망칠 수 있는 나의 안식처로 노동을 가장한 휴식. 상상의 실타래가 한없이 풀리는 명상. 영혼이 자란다. 즐거움이 자란다."
영화 속 혜원이도 나도 뜻대로 되지 않는 도시 일상에서 도망쳐서 노동을 가장한 휴식을 취하고 명상을 하고 영혼이 자라고 즐거움이 자랐습니다. 그렇지만 텃밭에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은 있습니다. 여름 장마 태풍에 다 키워 열매 맺은 것들을 빼앗길 때 황망함이란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수야 없겠지요. 가끔은 이웃의 텃밭을 기웃거리며 참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상추를 겉부터 깊숙히 떼내어야 하는데 그냥 뚝뚝 떼어내어 뒤를 생각치 않은 흔적을 보고 쯧쯧 혀를 찹니다. 텃밭을 처음 가꿀때 나역시도 그러했지만 몇 해를 반복하고 보니 채소를 쌈채소를 수확한다는 의미는 솎아준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잎을 떼어 내어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정리를 해주어야 하지요. 텃밭에 내 손길이 닿은 채소들이 마음에 있습니다. 햇볕 쨍쨍 내리쬐면 타들어 가는 목마름이 느껴지고 며칠이고 비가 내리면 제 몸을 녹이고 있을 채소들이 안타깝고 흙이 갈라지고 단단히 굳어 메마를때 물 대기 쉽게 수돗가 가까이 텃밭을 잡았습니다.



비가 내린 후에 잡초 뽑기 수월하여 아침부터 서두른 여름 한 낮에 흙을 호미질하여 부드럽게 골을 내고 채소 뿌리가 잠기도록 흙을 덮어줍니다. 이 반복적인 일을 하는게 노동이자 휴식입니다. 온 몸이 땀으로 적시고 부드럽고 무거운 흙 속으로 장화가 빠지고 호미질이 즐거운 놀이가 됩니다. 자연은 자비롭고 그 자연의 흙을 빌어 씨를 뿌리고 자라는 채소의 잎을 감사히 솎아 먹습니다. 텃밭의 노동은 생존이 아니라 영혼의 힐링입니다. 누군가 뱉은 쓰레기 말과 칼의 언어를 소화하여 배설하고 나를 넘어 나를 만난다는 니체를 마주하기도 합니다. 뿌리를 견고히 보호하면서 잎을 하나하나 떼어내는 일이 솎아주는 일입니다. 니체의 초인은 고난을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오히려 고난이 찾아오기를 촉구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고난을 촉구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고난이 옵니다. 고난을 견디고 사랑하라는 운명인가 봅니다. 이 운명을 텃밭에서 즐기기로 하니 괴로움은 없었습니다.



4, 가을, 엄마
드디어 어렵게만 생각했던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리뷰를 3일간 작성했는데 책이 아니라 영화였고 배운 것과 다르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글을 써봤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는 수행이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고 본대로 느낀것을 쓰는것과 쓰기 위해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달랐습니다. 글쓰기는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허리통증이 있는 나로서는 앉는것도 서 있는것도 오래 지탱하지 못하니 몰입도가 떨어졌고 결말에는 흐지부지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게 일쑤였습니다. 글쓰기도 나만의 방식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한게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고미숙 작가님께서는 형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나로선 마무리라도 짓는것이 우선이었습니다. 끝을 보지 않으면 손을 놓지 못하는 성격도 이젠 내려 놓아야 할 때입니다. 이 성격으로 성공적인 보상을 받기도 했지만 대부분 집착으로 이어져 나를 망가뜨리는 작용으로 더 했기에 그렇습니다. 저마다의 그릇이 있어서 담을만큼만 담아야지 더 담기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험이 있습니다.
고미숙 작가는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작업의 경험을 책 말미에 나누어 주셨습니다. 데드라인을 지키며 글을 쓰는 작가에게 한 동료가 "데드라인을 지키는 것보다 퀄리티가 더 중요하다. 퀄리티가 안 좋으면 어차피 투자가 안 된다."고 해서 고민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작가의 고민처럼 나역시도 글을 쓰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데드라인은 무슨 의미일까? " 시나리오는 영화의 토대이자 뼈대이고 영화제작의 맨 처음 작업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퀄리티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 데드라인이 없다면 계속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시간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됩니다. 영화는 많은 스태프들이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이런 일은 도미노처럼 다음 일이 밀리고 개봉 날짜까지 쫒기며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창의성을 발휘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는 사람도 생기고 불만이 쌓이고 영화의 퀄리티도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시간 약속이 중요한 것은 데드라인만이 아니라 계약의임금금 지급 날짜도 데드라인인데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을 짚으셨습니다. 영화처럼 큰 자본과 많은 사람들이 작업하는 현장에서는 유연한 태도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으나 데드라인을 지키는 일은 생명을 지킨다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영화.드라마를 통틀어 데드라인을 어기지 않는 작가님은 김수현이라고 합니다. 일흔이 넘도록 고유의 작품을 써서 창작자로서 생명력을 가진 작가랍니다.
고미숙 작가님의 책을 보면서 글쓰기를 배우고 영화 평론 글쓰기 특강을 들었습니다. 다섯달의 글쓰기 성장은 훌쩍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특하게도 허리통증도 많이 좋아졌고 척추위생을 지켜야해서 앉기보다 서서 글을 쓰는 시간이 많지만 글쓰는 즐거움이 텃밭을 일구는 즐거움을 대신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새해 첫 마음은 "세상에 도움이 되는 마음 텃밭 블로그를 창조해 내고 싶어요." 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티스토리를 몰랐습니다. 실업자가 되어 내일중장년센터에 교육을 듣고 성장 영화를 감상하고 영화글쓰기를 하다가 다섯 달만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애드센스 승인이 오늘 새벽 03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그 새벽에 어두컴컴한 창이 환해지듯 마음이 미소를 지어습니다.
가을걷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나이가 되니 몸은 여기저기에서 돌봐달라고 합니다. 티스토리에 글을 쓰면서 실업자가 아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을 쉬니 스트레스가 줄고 하고 싶은 글쓰기를 하니 즐겁고 그래서인지 정기 건강검진 결과가 좋아졌습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30이나 낮아졌고, 공복 혈당이 오르고 있어 주시하고 있었는데 안정적이라고 하고, 신장도 괜찮다는 말씀입니다. 5개월동안 실업 상태로 구직활동을 하면서 창작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일이라니요.
영화 속 혜원은 사계절을 다 보내고나서야 엄마가 가출하기 쓴 편지글을 읽어냅니다. 하하하
이제야 엄마의 편지가 어렴풋이 이해가 갈 것 같다고 하는 어린 혜원은 숲에서 엄마를 찾습니다. 엄마에게 숲은 자연과 요리 그리고 혜원이었습니다. 혜원은 그날 밤 엄마에게 답장을 썼습니다. "나도 나만의 숲을 찾아야겠다."
혜원만의 감자빵을 만드는 비법을 적어 냉장고에 붙여두고 다시 서울로 향합니다. 이 영화 정말 힐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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