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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납작 엎드릴게요>(2024.김은영) 김은영 감독은 일상 속 사소한 감정의 틈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내는 섬세한 시선과 유쾌한 감각을 지닌 창작자입니다. 단편 시절부터 현실을 꼼꼼히 직조하는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작품들로 주목받았으며, 이번 는 그녀의 첫 장편 데뷔작입니다. 감독은 "출근에서 퇴근까지, 입사에서 퇴사까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업무만 되풀이하는 직장인의 일상"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감정을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복잡한 구호 없이도, 스스로를 가장 낮은 자세로 내어주는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의미 있고 소중한지, 김은영 감독은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그 진실에 다가갑니다.는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정동진영화제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동전으로 투표해 수상작을 정하는 ‘땡그랑동전상’을 .. 2025. 6. 22.
<그랜드 투어>(2024.미겔 고메스) 202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미겔 고메스의는 단지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시간과 공간, 현실과 허구, 감정과 형식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불일치의 교향곡을 연주합니다. 포르투갈 리스본 출신의 미겔 고메스 감독은 영화 평론가로 활동하다 , , 등을 통해 국제적인 작가주의 감독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다큐멘터리와 픽션, 현재와 과거, 실제와 연기를 뒤섞는 독특한 영화 세계를 구축해왔고, 는 그 정점에 놓인 작품입니다.영화는 1918년, 결혼을 앞둔 남자 에드워드가 약혼자를 두고 도망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비겁한 그의 뒤를 고집스럽게 쫓는 몰리의 여정이 이어집니다. 표면적으로는 사랑과 추격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는 그것을 직선적인 서사로 그리지.. 2025. 6. 21.
영화 게이샤의 추억 배경지 치우린에서 감상하기 (2005.롭 마셜) 2005년에 개봉한 영화 게이샤의 추억은 일본 교토의 전통문화인 ‘게이샤’를 배경으로 한 미국 헐리우드 작품입니다. 중국계 배우 장쯔이가 주인공 사유리 역을 맡았으며, 공리, 미셸 여오, 와타나베 켄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였습니다. 연출은 뮤지컬 영화 시카고로 유명한 롭 마샬 감독이 맡았고, 총괄 제작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담당하였습니다. 아서 골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930~40년대 교토를 무대로 한 여인의 삶과 사랑, 예술과 희생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그려냅니다.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의상상, 미술상을 수상하며 시각적 성취를 인정받았고, 고전적인 내러티브와 동양적 미학을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게이샤라는 존재를.. 2025. 6. 21.
교토사찰순례 - 나를 보고 있는 나를 보았나요. “보는 나를 보라”는 그날의 비처럼, 내 마음도 조용히 젖어들었다 교토 사찰 순례 셋째 날은 깨달음의 여정입니다. 출발 전, 나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기도로 나를 무장했습니다. 첫째 날, 둘째 날을 지나면서야 그 무장이 조금씩 풀어졌습니다. 마침내 셋째 날, 순례는 여정이 아니라 마음이 드러나는 길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반짝이는 금각사. 햇살 아래라면 찬란했겠지만 이날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것도, 아침부터 하루 종일. 비는 금빛을 덜어내는 대신 내 마음의 파장을 더 깊이 일렁이게 했습니다. ‘이 모든 것도 다 뜻이 있을 거야…’ 그 생각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황금빛을 바라보다 - 금각사를 본다는 것, 그리고 나를 본다는 것호텔을 나설 때,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금각사에 도착하자.. 2025. 6. 21.
교토사찰순례 - 와비사비의 미학 교토사찰 순례 둘째 날은 마음의 정원을 걷는 시간입니다. 사유의 정원이 펼쳐지는 곳 엔코지, 번뇌와 생각을 정돈하는 가레산수와 감춰진 감정이 물결치는 연못을 마음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텐쥬안, 난젠지,젤린지를 음미하겠습니다. 내 삶의 구조는 어떤 아치와 문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산몬의 계단을 오르며 인생도 한 걸음 계단 위로 올라보고 수로교 아래 흐르는 물처럼 마음속 흐름을 느껴봅니다. 나는 지금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내 속엔 어떤 정원이 숨어 있나?, 내 삶의 아치는 무엇이며 그 아래 흐르는 물은? 젤린지는 나를 돌아보게 하고, 텐쥬안은 내 안을 들여다보게 하며, 난젠지는 내 주변을 구조적으로 읽게 하는 서로 다른 선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첫날의 고야산(진언종.밀교)의 풍경은 거대한 건축, ..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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