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58 메모리아 - 이 영화가 어려운 이유는 이야기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익숙한 이해의 방식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통 영화는 설명해주고, 원인을 알려주고, 감정을 정리해줍니다. 라캉의 말처럼, 상징으로 포획되지 않는 어떤 것, 그러니까 실재의 영역에 가까이 가 있습니다. 영화 정보감독이 태국 출신이고, 국제 공동 제작 구조를 갖고 있어서 여러 국가 이름이 함께 언급되곤 하지만, 촬영지·이야기의 공간·제작의 중심은 콜롬비아에 놓여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아피찻퐁 감독이 처음으로 태국을 떠나 만든 작품입니다. 제목 메모리아제작연도 2021년제작국가 콜롬비아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예술영화러닝타임 136분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주연 틸다 스윈튼수상 2021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감독 정보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태국.. 2025. 12. 28.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 인류 멸망이라는 거대한 설정을 앞에 두고, 한 인물에게 ‘마지막 모성’이라는 상징적 역할을 부여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끝내 설득하지 못한 것은 재난의 규모가 아니라, 그 상징이 감정으로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이 리뷰는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보다, 왜 그것이 쉽게 와닿지 않았는지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 영화 정보제목: 대홍수>공개일: 2024년 12월 19일공개 플랫폼: 넷플릭스제작 국가: 대한민국장르: SF, 재난 드라마대홍수 이후 인류가 멸망 단계에 접어든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영화는 현재의 재난을 극복하는 서사가 아니라, 인류가 끝내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아파트라는 제한된 공간과 홍수라는 재앙은 이야기의 중심이기보다는, 인물의 선택을 압박하는 조건으로 기능합니다.. 2025. 12. 27. 우리는 언젠가 지금의 선택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 모나리자 스마일 우리는 보통 선택의 순간에 무엇이 옳은지를 묻습니다. (2003.마이크 뉴웰)은 그 선택을 한 뒤의 시간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는지를 바라보게 합니다. 1953년의 교실에서 시작된 질문은 그 시대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결혼, 공부, 자유, 안정이라는 단어 앞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선택을 해온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침묵과 망설임이 낯설지 않게 다가 올 것입니다. 영화 정보은 2003년에 개봉한 미국 드라마 영화로, 1953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명문 여자대학 웨즐리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영화는 전쟁 이후 안정과 규범이 강조되던 시대, 여성의 교육이 가능성이면서 동시에 정해진 미래를 향해 조정되던 공간을 무대로 삼습니다.러닝타임은 117분이며, 화려한 사건보다 교실의 공기와 인물들의 선택을 따라가는 잔잔한.. 2025. 12. 26. 연대 사이의 응시는 누구의 시선인가? 넷플릭스 심리드라마 <자백의 대가> 연대는 내 삶의 영역에 타인을 정중히 받아들이고 고통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윤리적 태도입니다. 이 드라마는 모은과 윤수의 연대 사이에 응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이라면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범죄 스릴러의 외피를 두른 심리 드라마입니다. 자백의 대가의 장르 규정형식적 정체성형식: OTT 드라마회차: 12부작공개 방식: 넷플릭스 시리즈즉, 한 번에 소비되는 영화적 완결물은 아닙니다. 대신 분절과 반복, 지연과 축적을 전제로 한 이야기 구조를 갖습니다. 장르적 성격이 작품은 한 가지 장르로는 잡히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익숙하지만, 속으로는 계속 미끄러집니다.기본 장르: 범죄 스릴러핵심 톤: 심리 드라마하위 장르: 미스터리, 복수극정서적 결: 심리적 누아르범죄 스릴러의 외피를 두른 심리 드라마입니다.. 2025. 12. 21. 아니마의 출현과 음악 플롯 영화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가을이 문턱을 넘는 인생의 계절을 맞이한 남자, 만수의 무의식을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사건보다 정동을 먼저 보여주며, 아니마가 성숙해 가는 과정을 인물과 배치, 음악을 통해 정신분석적 구조로 펼쳐 보입니다. 처음과 끝, 왜 모차르트였을까.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에는 이미 이 여정의 전부가 담겨 있습니다. 집 마당 한가운데 서 있는 배롱나무, 직장에서 배달된 퇴직 선물 장어, 아이들과 아내의 웃음, 그리고 흐르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 이 모든 요소는 평온한 일상의 이미지로 연결되지만, 그 고요는 어딘가 불안하게 빛납니다. 배롱나무는 만수의 심장처럼 배치되어 있습니다. 껍질이 벗겨져 근육질의 속살을 드러내는 나무결은 단단함을 상징합니다. 감독이.. 2025. 10. 12. 이전 1 2 3 4 ··· 1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