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인가, 의존성인가? 콜룸과 파우릭 얼마나 더 전쟁을 하고서야
(2011.마틴 맥도나) 아일랜드 출신의 영화감독 마틴 맥도나는, 무대극과 영화 양쪽에서 특유의 블랙 유머와 인간 내면의 비극성을 넘나드는 이야기꾼입니다. 그는 《인 브루즈》(2008), 《세븐 싸이코패스》(2012), 그리고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쓰리 빌보드》(2017) 등을 통해, 유머와 폭력, 인간의 상처와 구원의 가능성을 탐색해왔습니다.2022년작 《이니셰린의 밴시》는 그런 그의 세계관이 더욱 간결하고 비극적으로 응축된 작품입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섬 ‘이니셰린’을 배경으로, 평생을 함께해온 두 친구—파우릭과 콜름의 돌연한 단절을 통해, 감정의 균열, 관계의 침묵, 고립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파고듭니다. 겉보기엔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친구가 이별을 선언한다. 그것도 말 한..
2025.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