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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세이54

[들뢰즈의 영화철학](이지영) 이 책은 철학자 질 들뢰즈가 영화를 통해 열어낸 사유의 새로운 지평을 따라가며, 그 철학을 이해하고, 실제로 삶과 영화에 적용하며, 더 나아가 그것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인 이지영 교수는 들뢰즈의 사유를 단지 해석하거나 분석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하나의 사다리 삼아 올라서고, 그 위에서 다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유의 결을 변주해갑니다.흔히 들뢰즈의 영화철학은 존재론적 사변이나 난해한 미학 이론으로 오해받곤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철학이 단지 개념의 놀음이 아니라, 우리 삶을 더 생성적이고 창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하나의 사유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차분하게 설득합니다. 저자는 독자들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익숙했던 인식의 틀과 감상의 관습을 조금씩 비틀고, 들뢰즈가 제.. 2025. 6. 22.
영화 장면 안에서 말 없이 말하는 것들 카메라가 멈춘 그곳엔, 말보다 깊은 감정이 있습니다. 영화는 말보다 먼저 보이는 것으로 말합니다. 프레임 안에 누가 어디에 있는가, 어떤 색과 빛이 인물을 감싸는가, 공간의 크기와 거리감은 어떤 감정을 말없이 건네는가. 이런 모든 구성 요소를 미장센이라 부릅니다. 미장센은 단지 무대 연출의 의미를 넘어서 영화에서 인물의 심리, 서사의 분위기, 감정의 기류를 시각적으로 설계하는 핵심언어입니다. 대사는 침묵할 수 있지만, 공간은 늘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 장면의 언어를 읽는 법 - 미장센이 감정을 설계하는 방식미장센은 크게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공간 구성 – 카메라 안에서 인물과 사물이 배치된 방식조명과 명암 – 분위기와 감정의 톤을 설정하는 빛의 사용색채와 의상 – 상징과 정서를 암시하는 .. 2025. 6. 22.
영화가 더 맛있어지는 감상의 기술 영화는 현실의 거울이어야 한다는 사실주의, 이야기 전달이 중심인 고전주의, 영화는 창조된 예술이라는 형식주의가 있습니다. 영화를 다양하게 감상하는데 알아두면 좋은 영화의 Cont에 대해 공부해봅니다. 🎬 영화의 형식 – 세 가지 시선, 세 가지 세계영화는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감각을 담아내는 형식의 예술입니다.영화의 형식은 크게 사실주의, 고전주의, 형식주의로 나뉘며, 각각은 현실을 다루는 방식과 시각적 표현, 내러티브의 구성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 세 가지 형식은 영화가 어떻게 세계를 재현하고, 어떻게 관객과 정서적·지각적으로 소통하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틀이 됩니다.📷 사실주의 – “있는 그대로의 세계”사실주의는 현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려는 경향.. 2025. 6. 22.
<더 납작 엎드릴게요>(2024.김은영) 김은영 감독은 일상 속 사소한 감정의 틈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내는 섬세한 시선과 유쾌한 감각을 지닌 창작자입니다. 단편 시절부터 현실을 꼼꼼히 직조하는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작품들로 주목받았으며, 이번 는 그녀의 첫 장편 데뷔작입니다. 감독은 "출근에서 퇴근까지, 입사에서 퇴사까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업무만 되풀이하는 직장인의 일상"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감정을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복잡한 구호 없이도, 스스로를 가장 낮은 자세로 내어주는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의미 있고 소중한지, 김은영 감독은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그 진실에 다가갑니다.는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정동진영화제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동전으로 투표해 수상작을 정하는 ‘땡그랑동전상’을 .. 2025. 6. 22.
<그랜드 투어>(2024.미겔 고메스) 202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미겔 고메스의는 단지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시간과 공간, 현실과 허구, 감정과 형식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불일치의 교향곡을 연주합니다. 포르투갈 리스본 출신의 미겔 고메스 감독은 영화 평론가로 활동하다 , , 등을 통해 국제적인 작가주의 감독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다큐멘터리와 픽션, 현재와 과거, 실제와 연기를 뒤섞는 독특한 영화 세계를 구축해왔고, 는 그 정점에 놓인 작품입니다.영화는 1918년, 결혼을 앞둔 남자 에드워드가 약혼자를 두고 도망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비겁한 그의 뒤를 고집스럽게 쫓는 몰리의 여정이 이어집니다. 표면적으로는 사랑과 추격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는 그것을 직선적인 서사로 그리지..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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