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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의 영화글쓰기

영화가 더 맛있어지는 감상의 기술

by 쌍차쌍조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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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현실의 거울이어야 한다는 사실주의, 이야기 전달이 중심인 고전주의, 영화는 창조된 예술이라는 형식주의가 있습니다. 영화를 다양하게 감상하는데 알아두면 좋은 영화의 Cont에 대해 공부해봅니다. 

 

🎬 영화의 형식 – 세 가지 시선, 세 가지 세계

영화는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감각을 담아내는 형식의 예술입니다.
영화의 형식은 크게 사실주의, 고전주의, 형식주의로 나뉘며, 각각은 현실을 다루는 방식과 시각적 표현, 내러티브의 구성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 세 가지 형식은 영화가 어떻게 세계를 재현하고, 어떻게 관객과 정서적·지각적으로 소통하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틀이 됩니다.


📷 사실주의 – “있는 그대로의 세계”

사실주의는 현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려는 경향으로, 꾸밈없이 삶의 단면을 포착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인물, 환경, 시간의 흐름은 자연광과 로케이션을 통해 현실감 있게 담기며, 관찰자 시점으로 표현되어 관객에게 “저건 진짜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주로 일상적인 사건과 감정이 다루어지며, 편집을 최소화하고 롱테이크 기법을 통해 공간과 시간의 연속성을 유지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자전거 도둑〉 (1948),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 (1999),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2018)이 있으며, 〈러시안 아크〉 (2002)는 90분 동안 편집 없이 단 한 번의 촬영으로 이루어진 원테이크 영화입니다. 〈올드보이〉 (2003)의 복도 망치 장면 역시 사실주의적 형식의 대표적 예로, 편집 없이 지속되는 긴장감과 몰입을 통해 관객을 장면 속에 붙잡아 둡니다.


🎞 고전주의 – “이야기의 질서와 몰입”

고전주의 형식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중심을 두며, 관객의 몰입을 최우선으로 고려합니다.
명확한 서사 구조와 인과 관계, 그리고 시간·공간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대부분 3막 구조를 따릅니다. 이야기는 갈등, 위기, 해결의 흐름을 따라 전개되며, 인물은 능동적이고 목표 지향적입니다. 편집은 관객이 인식하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서사적 긴장을 조율합니다.

대표작으로는 〈카사블랑카〉 (1942), 〈타이타닉〉 (1997),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1937) 등이 있으며, 〈쉰들러 리스트〉 (1993)의 빠른 컷 전환 속에서도 시간의 흐름은 명확히 유지됩니다. *〈타이타닉〉*의 로즈 구출 장면은 이러한 고전적 편집의 전형으로, 관객의 감정 몰입을 효과적으로 유도합니다.

고전주의 형식은 연속 편집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서사 중심, 인물 중심의 구성 방식을 따릅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 주제적 편집이 활용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시간과 공간의 논리를 벗어나 의미나 메시지 중심으로 장면이 배열되어 연상 작용을 유도합니다.


🎨 형식주의 – “창조된 영화, 감각의 언어”

형식주의는 영화가 현실의 재현이 아닌 창조된 예술이라는 전제 하에,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표현 방식을 지향합니다.
편집, 색채, 사운드, 시각 효과를 통해 감정이나 개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몽타주, 초현실주의, 추상적 이미지 배열 등을 통해 이야기의 질서를 해체하거나 새롭게 조합합니다.

대표작으로는 아이젠슈타인의 〈전함 포템킨〉 (1925), 펠리니의 〈8½〉 (1963), 루이스 브뉘엘의 〈안달루시아의 개〉 (1929), 그리고 *〈러시안 아크〉*와 같은 시간 실험적 영화들이 있습니다. 〈망각의 해변〉 (2020)은 베트남 전쟁의 기억을 파편화된 이미지들로 표현하며,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직관적 해석과 초현실적 감각 체험을 이끌어냅니다.

이러한 형식은 비서사적 이미지들을 리듬, 색, 형태로 배열해 감정과 상징을 드러내며, 관객의 해석과 직관을 자극합니다. 관객은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이미지를 통해 세계를 체험하게 됩니다.


🧩 내러티브와 형식의 관계

고전주의적 영화는 대체로 3막 구조를 따릅니다. 사이드 필드는 “행위는 인물이다. 사람은 그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행동이 곧 그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내러티브의 구조가 인물의 행동을 중심으로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줄거리에는 보통 10~20개의 주요 전환점(플롯 포인트)이 포함되며, 특히 두 번째 막의 중간 지점에 있는 중대한 반전은 이야기를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 구조는 사실주의적이거나 형식주의적인 내러티브에는 잘 맞지 않지만, 고전적 내러티브를 채택한 영화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구성 도구로 작용합니다.

 

구분                     사실주의 (Realism)                             고전주의 (Classicism)                          형식주의 (Formalism)

핵심 개념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 이야기 중심, 관객 몰입 우선 영화는 예술, 형식과 감각 강조
표현 방식 자연광, 로케이션, 관찰자 시점 명확한 서사, 인과성, 3막 구조 상징, 시각효과, 실험적 편집
편집 특징 롱테이크, 편집 최소화
시간-공간의 연속성 강조
연속 편집, 인물 중심
편집을 인식 못 하게 자연스럽게 연결
몽타주, 추상적·비서사적 편집
감정·아이디어 강조
대표 장면 <로제타> (1999)
<러시안 아크> (2002, 원테이크)
<올드보이> 복도씬
<타이타닉> (1997)
<쉰들러 리스트> 컷 전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전함 포템킨> (1925)
<언체인드 안달루시아> (1929)
<멀홀랜드 드라이브> (2001)
서사 구조 비선형, 일상성 강조
삶의 단면을 포착
3막 구조(도입-전개-결말)
인과성 중심 서사
비서사, 초현실, 연상적 배열
주제나 감정 중심 전개
대표적 효과 몰입감, 현실감, 긴장감 서사적 몰입, 감정 유도 감각적 체험, 상징적 해석
부가 설명 "진짜 같다"는 인상
관찰자가 된 듯한 시선
관객이 편집을 의식하지 않게 구성 재현보다 창조에 초점
이미지를 통한 추상 전달

 

🎞️ 내러티브의 구성 – 영화 속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내러티브란,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하고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방식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줄거리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인물과 사건, 공간이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 속에서 어떻게 배열되고 전개되는지를 보여주는 설계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에 따라 영화의 미학, 주제의식, 감정의 흐름이 결정됩니다.

영화 내러티브의 기본 구성 요소는 등장인물, 사건, 시공간, 인과성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관객이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미장센, 편집, 사운드 같은 형식 요소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내러티브와 상호작용하여 그 의미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은 두 가지 주요 개념으로 구분됩니다.

  • **서사(Story)**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시간 순으로 나열한 이야기의 내용이며,
  • **플롯(Plot)**은 그 사건들을 어떤 순서로, 어떤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구조적 설계입니다.

그리고 **내러티브(Narrative)**는 이 서사와 플롯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야기를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하는가를 포함하는 전체 전달 방식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인물이 회상하며 과거를 떠올리거나, 현실과 환상이 교차되는 구조 역시 내러티브의 설계 방식 안에 포함됩니다.

내러티브는 크게 고전적, 사실주의적, 형식주의적 내러티브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 1. 고전적 내러티브

고전적 내러티브는 명확한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갈등 → 위기 → 해결의 서사적 전개를 따릅니다.
등장인물은 주로 목표 지향적이고 능동적인 주인공이며, 이야기의 흐름은 명확한 인과관계를 따릅니다. 전지적 시점에서 정보가 제공되며, 시간의 흐름도 순차적이고 논리적입니다. 결말은 주로 갈등이 해소되며 해피엔딩이나 교훈적 메시지를 동반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저메키스 등의 감독이 대표적이며, 헐리우드의 대다수 상업 영화가 이 구조를 따릅니다.


🎥 2. 사실주의적 내러티브

사실주의 내러티브는 일상적 사건이나 우연성에 주목하며, 결말이 명확하지 않거나 비결말적 구성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등장인물은 평범하고 때로는 수동적인 존재이며, 이야기는 인물의 삶에 가까운 소소한 변화나 반복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제한된 시점에서 정보가 주어지며, 관객은 인물과 함께 동시적 체험을 하게 됩니다.
시간 구조는 느리거나 단절되며, 시간의 압축 없이 현실적인 흐름을 따릅니다. 대표적인 감독으로는 다르덴 형제, 켄 로치, 그리고 에릭 로메르의 〈녹색광선〉,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 등이 있습니다.


🎨 3. 형식주의적 내러티브

형식주의 내러티브는 내러티브 구조 자체를 실험하며, 시간의 왜곡과 중첩, 반복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자아의 해체, 불확실한 동기, 혼란스러운 시점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건보다는 상징과 감정, 이미지의 연결에 집중합니다. 신뢰할 수 없는 화자나 환상과 현실의 혼합, 시간의 루프와 역행, 병렬적 구성 등 실험적 장치를 통해 관객의 인식 자체를 흔들어놓습니다.
결말 역시 모호하거나 열린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하나의 의미에 고정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웨스 앤더슨, 박찬욱, 레오 카락스, 그리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의 작품이 이 범주에 속합니다.


영화 내러티브는 단순히 이야기를 “무엇을 말하느냐”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본질을 결정짓습니다. 서사, 플롯, 그리고 내러티브의 설계를 이해하는 일은 곧 영화를 읽고, 감상하고, 해석하는 가장 기본적인 언어를 익히는 일입니다.

🎬 영화 내러티브 구성 비교표

구분                                 고전적 내러티브                         사실주의적 내러티브              형식주의적 내러티브

 

핵심 특징 명확한 기승전결
갈등 → 위기 → 해결
일상성과 우연
비결말적 구성
시간 왜곡, 중첩
상징 중심 구성
등장인물 목표 지향적, 능동적 주인공 수동적, 평범한 인물 정체성 혼란, 자아 해체적 인물
시간 구조 순행적, 논리적, 명료한 흐름 느리거나 단절됨
시간 압축 없음
루프, 역행, 병렬적 구성
시점 전지적 시점
명확한 정보 제공
제한된 시점
인물과 함께 체험
신뢰 불가능한 시점
혼란 유도
인과성 명확한 원인–결과
갈등 중심
일상·우연의 나열
명확한 인과 없음
인과보다 감정·상징 연결
결말 갈등 해소, 해피엔딩
교훈적 결말
결말 없음 또는 열린 결말 모호한 결말
열린 해석 유도
형식 요소와 상호작용 미장센·편집·사운드 모두 서사 보조 현실성 유지, 자연주의적 형식 편집과 영상이 이야기 주도
상징, 감각 강조
대표 감독/작품 스필버그, 저메키스
<타이타닉>, <백 투 더 퓨처>
다르덴 형제, 켄 로치
<노매드랜드>, <녹색광선>
놀란, 박찬욱, 웨스 앤더슨
<멀홀랜드 드라이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내러티브 기능 감정 이입 유도
주제 명확
인물의 삶과 모호함 공감 관객 해석을 요구
감각과 직관 자극
 

🧭 기본 개념 정리도 함께!

용어설명
서사 (Story)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시간 순서로 정리된 사건들
플롯 (Plot) 사건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보여주는가?
시간 순이 아닐 수도 있음
내러티브 (Narrative) 이야기 전달 방식 전체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 플래시백과 플래시포워드 – 시간의 층위를 넘나드는 영화적 장치

**플래시백(Flashback)**은 현재 시제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 과거의 회상 장면을 삽입하는 기법입니다. 이는 주로 주인공의 기억이나 상처, 또는 중요한 사건의 배경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되며, 내러티브의 흐름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감정적 깊이를 더합니다. 1930~40년대 영화에서 자주 활용되었으며, 알랭 레네의 *〈히로시마 내 사랑〉*은 이 기법을 보다 혁신적이고 복합적으로 변주하여, 현재의 정치적 현실과 두 인물의 심리를 유기적으로 엮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한편, **플래시포워드(Flashforward)**는 현재 시점의 이야기 중간에 미래의 사건을 미리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관객에게 다가올 사건에 대한 단서와 긴장감, 혹은 아이러니를 부여하며, 이야기의 정서적 방향을 선취하는 효과를 지닙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프레스티지〉, 〈인셉션〉, 〈인터스텔라〉,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 데미언 셔젤의 〈라라랜드〉 등이 이 기법을 섬세하게 활용한 작품들입니다. 또한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그랜드 투어〉 등은 현실과 픽션,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며 시간의 구조 자체를 형식주의적으로 해체하거나 재조립하는 실험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랜드 투어〉*는 사실주의적 미학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픽션의 상상력을 결합하여 형식주의적 현재로 구성된 독특한 구조를 지닙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플래시백과 플래시포워드를 탁월하게 병치하여, 관객이 시간의 선형성을 넘어 사유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플래시백은 주인공 해준이 서래의 남편 죽음을 수사하며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단순한 사실 복기가 아니라 감정적 회상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해준과 서래의 첫 만남과 수사 과정을 회상하는 장면은 두 사람의 감정의 시작점을 관객이 능동적으로 추적하게 만들며, 서래가 과거 남편에게 학대받던 기억은 직접적인 묘사 대신 간접적 이미지로 제시되어, 관객으로 하여금 그녀의 선택을 심리적으로 이해하게 만듭니다.

반면, 플래시포워드는 서래의 죽음을 예감케 하는 바닷가 장면에서 강하게 드러납니다. 해준이 그녀를 찾아 헤매는 장면은 긴장과 불안을 고조시키며, 서래가 스스로 모래에 묻히고 물속으로 사라지는 미래의 이미지는 결말에 대한 암시로 기능해, 관객이 사건보다 감정적으로 앞서 몰입하게 만듭니다. 특히, 서래와의 마지막 통화 이후 스쳐 지나가는 미래 장면들은 다가올 비극을 미리 감지하게 하여 감정적 무게를 더하고, 이성과 감성 모두를 파고듭니다.

이처럼 플래시백과 플래시포워드는 단순한 시간적 이동이 아니라, 감정과 인식의 층위를 확장하는 영화적 언어입니다. 인물의 심리와 이야기의 주제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의 시간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게 합니다.

🎞️ 플래시백 vs 플래시포워드 비교표

구분                                            플래시백 (Flashback)                               플래시포워드 (Flashforward)

 

정의 과거의 회상 장면을 현재 이야기 속에 삽입 미래에 일어날 사건을 미리 보여주는 장면
목적 인물의 배경 설명
감정적 이해 제공
내러티브 심화
긴장감 유발
아이러니/예감 제공
미래 암시
시기 및 특징 1930~40년대부터 활발
회상, 기억, 상처 표현
20세기 후반 이후 활용 증가
복선, 구조 실험
대표적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 (알랭 레네)
<이터널 선샤인><존 오브 인터레스트>
<인셉션>, <프레스티지>,<인터스텔라><라라랜드><그랜드 투어>
<헤어질 결심>에서의 활용 - 해준이 수사 중 떠올리는 회상
- 서래의 학대받던 과거 회상
- 감정의 싹을 추적하게 유도
- 해준이 서래를 찾아 헤매는 장면
- 서래의 자살을 암시하는 이미지
- 마지막 통화 후 스치는 미래 장면
관객에게 주는 효과 감정 이입 유도
인물 이해와 공감
과거의 진실을 단계적 노출
예감과 몰입 유도
비극 암시로 감정적 무게 증가
미래를 통해 현재를 되비추게 함
특징적 표현 주관적 시점, 내면적 시간
비연속적 이미지
초현실적 리듬, 교차편집
암시적 구성과 반복적 이미지 사용
 

🎬 영화 평론이란 무엇인가 – 사유와 해석의 예술

영화 평론은 단순히 작품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것을 넘어, 영화가 담고 있는 서사적, 예술적, 기술적 구조를 분석하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의미망을 탐색하는 작업입니다. 이는 영화라는 예술 형식을 통해 동시대의 정신과 감수성을 읽어내는 비평적 행위이자, 관객과 영화 사이를 잇는 해석의 다리가 됩니다.

영화에 대한 평론은 다양한 비평 이론에 기반하여 수행됩니다. 역사 비평은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맥락을, 페미니즘 비평은 젠더 시각을 통해 권력 구조를 분석하며, 이데올로기 비평은 영화 속 세계관과 정치성을 해석합니다. 또한 장르 비평, 작가 비평, 정신분석 비평, 구조주의 비평 등의 방법론은 영화의 내적 구성과 외적 담론 사이의 다층적 관계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비평 작업은 단지 전문 비평가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라, 영화를 깊이 감상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열린 사유의 훈련이기도 합니다. 필자에게 영화 평론은 ‘감상에서 사유로, 사유에서 사회로’ 나아가는 통로입니다. 처음에는 감정의 공명으로 영화를 받아들였지만, 점차 그 감정의 움직임이 영화의 구조와 기법, 캐릭터의 행위와 이미지, 감독의 시선과 미장센으로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 궁금해졌고, 그 해석이 타인의 감상과 연결되는 순간에 비평은 비로소 소통의 장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장면은 무의식의 심연처럼 깊어 이해를 유보하게 만들고, 어떤 서사는 반복되는 수정을 통해서야 비로소 명료해집니다. 비평의 길은, 때로는 스스로의 부족함과 마주하며 성장하는 글쓰기의 과정입니다. 그러나 그 막막함조차도 하나의 통과의례임을, 그리고 이 여정이 혼자서 양말을 신으려 애쓰는 아이처럼 서툴고도 고유한 훈련임을 받아들일 때, 영화와 글쓰기는 어느새 한 사람의 세계관을 빚어내는 예술적 실천이 됩니다.

지금, 이 글 역시 미완성의 평론입니다. 그러나 그 미완성의 상태 자체가 질문을 품고 있고, 질문은 다시 영화를 바라보게 만듭니다. 영화는 멈춰 있는 이미지가 아닙니다. 해석이 열릴 때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 살아 있는 존재이며, 평론은 그 존재를 이해하려는 인간의 지속적인 사유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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